미국 국방부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2018년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서 이전에 비해 북한 관련 언급이 1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방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이 보고서는 한국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된 요약본도 함께 올라왔다. 한국어로 번역된 보고서 요약본은 21쪽 분량이다.

보고서 원문을 살펴보면 북한(North Korea)이라는 단어가 무려 51번이나 등장한다. 이는 지난 2010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작성한 NPR에서 4번 언급된데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횟수다.

직전 보고서인 2010년판에서는 스페인어, 러시아어, 아랍어, 중국어, 프랑스어로만 요약본을 냈으나 올해는 스페인어와 아랍어가 빠지고 한국어와 일본어가 추가됐다.

또 북한에 대한 위협과 전략을 다루는 별도의 항목도 만들었다. 이번 NPR에서 특정 국가가 목차로 구성된 건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 뿐이다.


이를 통해 북핵 문제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음을 시사하고 핵 무기 사용에 대해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으로 풀이하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NPR에서는 핵무기 사용 뿐 아니라, “관련 기술이나 부품을 확산하고 다른 세력에게 자문만 제공해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 종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경고한다.

더불어 NPR은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 전부터 약화시킬 수 있는 조기 경보 체계와 요격 역량을 갖추고 있고 이런 부분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제거돼 핵무기 없는 한반도가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NPR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처음으로 작성하기 시작한 보고서로 8년 주기로 작성한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쳐 이번이 네 번째다. 또한 미 정부는 NPR을 바탕으로 향후 핵 정책을 포함해 관련 예산 편성을 결정한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