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목돈보다는 일정한 현금유입이 중요 … '인컴' 상품에 투자해야

<은퇴 후 자산운용 어떻게>
고배당·배당성장·우선주 상품에 주목하고
자금 여유땐 해외상장 ETF 직접 분산투자
美 인프라투자도 ETF 활용하면 소액 가능

은퇴 후 자산운용은 한꺼번에 목돈이 들어오기보다 일정하게 현금을 받는 게 중요하다. 중위험 중수익 성격인 소위 ‘인컴(income·현금유입)상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상품이 인컴형 상장지수펀드(ETF)와 고배당 펀드다. 국내에서 ETF는 주로 청개구리 투자로 불리는 인버스 ETF, 두 배 변동성을 지닌 레버리지 ETF가 장악하면서 단타 매매의 창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배당·이자·월세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꼬박꼬박 현금 수익이 나는 인컴형 ETF는 퇴직연금 못지 않은 좋은 노후대비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중에서 고배당, 배당성장, 우선주 상품에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추천상품은 ‘TIGER코스피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다. 코스피 종목 중 고배당 종목 50개를 묶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매월 1·4·7·10월에 분배금(배당금 성격)을 지급한다.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메리츠화재, 신영증권 등이 주요 종목에 속해있다. 총보수는 0.29%로 ETF 평균 보수(0.37%)보다 저렴한 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 KODEX 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을 대표적인 고배당 상품으로 내세웠다. 이 상품은 S-Oil 우선주, SK이노베이션 우선주, 지역난방공사 등의 종목을 주로 담은 에프엔가이드 고배당 플러스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총 보수와 분배금 지급일이 미래에셋 상품과 유사하다.


투자금에 여유가 있거나 이미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국내 상장 ETF 투자 경험이 있다면 해외 상장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만기가 4~5년 안팎으로 선진국 우량 금융기관이 발행한 우량채에 분산투자하는 ETF가 대안이다.

그보다 만기가 길어지면 금리 변화에 따라 위험이 높아지고, 채권이 아닌 개별 주식에 투자할 경우 초보자에게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우량채에 직접 투자하려면 억 단위의 돈이 필요하지만 ETF로 투자하면 최소 1만원대에서도 진입할 수 있다. 다만 연 수익률에 약 15%를 원천징수하므로 기대 수익률에서 약 1.5%를 차감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아이셰어즈US프리퍼드스톡’(iShares U.S. Preferred Stock ETF·종목명 PFF)을 최선호 상품으로 추천했다.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며 배당 수익률은 5.67%에 달한다. 프리퍼드스톡은 우선주로 번역되나 우리와 달리 후순위채권을 뜻한다. 주가 변동성이 10%로 비교적 낮고 은행 40%, 기타금융 23%로 금융 부분 비중이 높아 안정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아이셰어즈 MSCI 유럽 파이낸셜스’(iShares MSCI Europe Financials·EUFN)를 제안했다. 이 상품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중 유럽 금융기관만 모은 MSCI Europe Financials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HSBC홀딩스, 방코 산탄데르, 알리안츠, BNP파리바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상품으로 변동성이 높으며 유럽경기 회복세에 따른 금리 인상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원화 환산 수익률은 연 9.8%지만 주당 26달러 선이어서 주로 자산가에 투자를 추천한다.

국민연금 등 덩치가 큰 기관투자자가 주로 하는 미국 인프라 투자도 ETF를 통하면 개인이 소액으로 가능하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상품인 미국 ‘인프라캡MLP’(INFRACAPMLP·AMZA)는 원유나 가스 송유관 등에 투자하는데 주당 9달러 정도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 기대 배당 수익률은 20% 이상으로 이를 포함한 원화 환산 수익률은 11.4%다. 송유관 등에 투자하면 사용료가 배당금처럼 들어오기 때문에 일종의 고배당주와 같은 효과가 있다. 유가 상승 시 해당 ETF도 동시에 오르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일반 펀드 중에서는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펀드 시리즈가 높은 수익률로, 설정액만 2,500억원에 가까운 대표적인 인컴상품이다. 2002년 국내 최초 공모 배당주 펀드로 시작해 누적 수익률(A클래스 기준)은 464%,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20.5%, 34.9%에 달한다. 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 선취 판매수수료 1.0%, 총 보수 1.4%다.

글로벌자산배분펀드 중에서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자’[주식]이 2008년 출시 이후 설정액만 1,100억원을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3년 수익률은 49.9% 1년 수익률도 15.8%에 달한다. 미국 지역 기업의 비중이 50%를 넘지만 프랑스와 독일, 홍콩 등 전 세계 우량기업을 가리지 않고 투자한다. 페이스북,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JP모건체이스, 아모레퍼시픽 등 93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수수료는 A클래스 기준 선취 판매수수료 1%, 보수 1.7%다./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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