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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주변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4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3.8배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전국의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의 평균값(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값(1분위 가격)으로 나눈 것이다. 즉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월 전국 1분위 가격은 ㎡당 191.1만원이었으며 5분위 가격은 640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3.3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6월에는 1분위 191.7만원, 5분위 662.6만원으로 3.5배로 증가했다. 심지어 올해 1월에는 1분위 190.6만원, 5분위 715.4만원으로 무려 3.8배의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도 지난 달의 3.1배를 기록해 조사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은 지난해 1월 1분위 437.3만원, 5분위 1,225.2만원으로 2.8배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1분위 466.4만원, 5분위 1,467.6만원으로 5분위 배율이 3.1배로 뛰었다.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처럼 실제로 저가와 고가주택 가격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월 전국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1억 1,805만원에서 올해 1월에는 1억 1,840만원을 기록해 35만원 올랐다. 그러나 전국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5억 5,492만원에서 5억 9,971만원으로 무려 4,478만원이나 올랐다.
특히 같은기간 서울 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 8,115만원에서 3억 50만원으로 1,935만원 증가했으나 5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11억8,035만원에서 13억 4,610만원으로 무려 1억 6,575만원이나 급등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 50곳의 시가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 1월 135.3으로 전월 대비 4.23포인트 올랐다. 작년 수치와 비교하면 무려 21.15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양지영 R&C 연구소 소장은 “최근 정부가 강남권 집값을 잡기 위해 규제 강화를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강남 매물 희소가치가 부여되면서 고가아파트가 크게 상승하면서 5분위 배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임대사업자 등록 추가혜택 등의 주택 정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주택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이런 양극화 현상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