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배숙(오른쪽)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이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식 로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은 박주현 홍보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로 구성된 민주평화당이 4일 캐스팅보트 지위를 확보했다며 국민의당 통합파 견제에 열을 올렸다. 집단탈당을 앞두고 분위기를 띄우며 ‘매직넘버’ 달성에 당력을 쏟는 모습이다.
조배숙 민평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평당이 국회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매직넘버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어 “국회 재적의원 296명과 구치소에 수감된 2명을 고려한 과반 의석은 148석으로 매직넘버는 19석”이라며 “현재까지 (민평당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18명이고 이용호 의원도 결심해줄 것 같다. 이를 포함하면 19명”이라고 말했다.
이는 캐스팅보터가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신당이 아닌 민평당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현재 진보진영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121석, 정의당 6석, 민중당 1석, 정세균 국회의장 등 129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19석이 더 필요하다. 이용주 의원은 “미래당(통합신당)이 캐스팅보터가 되려면 34석 이상이 돼야 하는데 32석을 넘을 수 없는 구조”라며 “국회의 실질적 결정권이 민평당에 있다”고 말했다.
민평당에 속한 통합 반대파 지역구 의원들은 5~6일 집단으로 탈당계를 내 신당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지난 1일 반대파 가운데 처음으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편 민평당은 이날 비둘기와 촛불을 형상화한 당 로고를 공개했다.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새 정당으로서 첫발을 내디딘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