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5일 취임식에서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로 도전을 이어가 금융투자협회의 역사를 새로 쓰자”고 강조했다. 황영기 전 회장에 이어 전날부터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를 시작한 권 회장은 “금융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라는 점에서 예측불허의 변수가 산재해 있다”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고령화와 미국과 유럽(EU)의 양적 완화축소에 북핵 리스크까지 대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응형무궁의 자세는 무궁한 변화에도 유연하게 모습을 바꾸어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권 회장의 디지털 혁신 선도 공약과도 맥이 닿아있다.

권 회장은 “인터넷 검색엔진을 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고, 온랑니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대출을 하는 시대”라며 “과거처럼 단편적인 이해로는 최근의 트렌드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공동인증 서비스를 금융투자업계가 주도했다”며 “금융투자업이 선제적으로 금융IT혁신을 견진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해외진출이 현지법인 설립의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금융IT혁신을 기반으로 업계 플랫폼을 진출시키는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로 출범한 정부의 국정100대 과제 가운데 금융투자업은 사전규제 완화로 경쟁과 혁신을 유도한다는 하나의 내용 뿐”이라며 “국가정책목표로 금융투자업의 과제가 격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자로서 기능하도록 초대형 투자은행(IB)제도의 안착과 중소형사 차별화 전력 마련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국민자산과 노후를 책임지는 산업으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장 선거 기간 운용업계의 금투협 서비스 불만 표출상황과 일부 후보들의 운용협회 분리 공약 등이 도출된 점과 관련해서는 “통합”을 우선시했다. 권 회장은 “통합된 협회의 힘을 유지·강화해야 한다”며 “다만, 특정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있는 업무처리를 위해 업계와 더 많이 소통하고 회원사의 불만을 체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임직원이 전문성을 갖고 회원사 목소리를 골고루 청취하도록 조직 정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