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환자, 지난해 대비 43% 급증…사망자만 10명째

절반 이상이 50·60대…“고령자 특히 주의해야”

입춘(立春)인 지난 4일 오후 곳곳이 얼어붙은 한강의 모습 /연합뉴스


올겨울 강력한 한파가 길어지면서 한랭질환 환자 수가 2016년~2017년 겨울 대비 42.8% 급증했다. 사망자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한랭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약 두달간 487명의 한랭질환자가 나타났고 이 중에서 10명이 숨졌다. 2016~2017년 겨울 당시 같은 기간 집계된 한랭질환자(341명)보다 42.8%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겨울 사망자는 3명이었다.

한랭질환 사망자 중 7명은 지난해 12월 3일~16일에 보고됐다. 이후 잠잠하다 한파가 불어닥친 1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 3명이 더 늘어났다. 1월 21일~27일 보고된 2명이 올해 첫 사망자로, 바로 다음 주인 1월28일~2월3일에도 1명이 더 사망했다. 사망자는 인천과 경북, 대전에서 1명씩 나왔다. 이 시기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추위가 찾아와 한파특보가 발효된 때다. 당시 서울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한파경보가 유지됐다. 2006년 1월 23~25일 사흘간의 한파경보 기록을 경신한 기간이다.

현재까지 나온 한랭질환자 가운데 저체온증은 347명, 동상은 116명이었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에 가려움·부종·물집 등이 챙기는 참호족·침수족은 1명, 동창은 4명으로 집계됐다. 기타 질환은 19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한랭질환자 중 50대가 91명(18.7%)으로 가장 많았고, 65세 이상이 176명(36.1%)을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되면 저체온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체온증은 발생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거나 피로, 권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장소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어 있거나 혹은 심하게 몸을 떨면서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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