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中 전기차 보조금 받았다

작년 7월 출시했던 '뉴 위에둥 EV'
中 배터리 달고 보조금 정식 승인
현대차-中 배터리밀월 깊어져
LG화학등 韓배터리업계 고심

뉴 위에둥 엘렉트릭


현대자동차가 중국 배터리 업체와 손잡고 중국에 선보인 순수전기차(EV)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게 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기아차(000270)는 한국산 배터리를 단 쏘나타 PHEV와 K5 PHEV 등의 출시를 시도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이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이 제한되면서 약 1년여간 출시가 미뤄졌고 중국 현지 업체 CATL 배터리를 달고 제품을 올해 다시 내놓는다.

앞서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HEV·PHEV에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더라도 순수 전기차용 보조금 관련 문제만 해결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순수 전기차 역시 현대차가 중국 업체를 선택했고 보조금 지급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자 업계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그나마 믿고 있던 한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 업체와 손을 맞잡아 새로운 납품처를 마련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를 단 차들은 2016년 12월29일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명단에서 빠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시행하는 ‘모범규준 인증 제도’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한중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업체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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