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서울에는 왜 올림픽 행사가 없나

최수문 사회부 차장

최근 북한선수단의 참가로 반짝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평창동계올림픽은 실패의 우려가 더 컸다. 스키 인구가 매년 감소하는 등 동계 스포츠 자체가 별로 인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최지인 평창은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떨어진 강원도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

외국인에게는 더했다. 올림픽 유치 전에 평창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외국인이 얼마나 되겠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년 주기로 동북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오는 2020년에는 도쿄하계올림픽이고 또 2022년에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다. 그에 비해서는 평창은 지명도에서 아주 불리했다. 그런데 왜 ‘서울동계올림픽’은 안되는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달 14일 평창 현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평창과 공동 주최한다는 자세로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후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저 마지못해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서울시를 비롯해 평창 외 다른 지역들은 수동적인 객체로 남아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14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서울시 5대 특별지원대책’에 이어 이달 1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손님맞이 서울시 5대 지원대책’을 각각 발표했다. 관람권 완판 및 소외계층 경기관람 지원, 인적·물적 자원 최대 지원, 대대적 홍보로 막바지 붐업, 관광객 특별환대, 교통편의 지원(5대 특별지원대책)과 함께 서울관광 등 해외손님 맞춤 지원, 교통편의 지원, 관광지 청결 관리, 특별환대기간 운영, 바가지요금 집중단속(5대 지원대책) 등이다.


다만 올림픽을 계기로 서울 자체를 알리겠다는 의지는 별로 없어 보인다. 교통편의 제공이나 거리청소는 평소에도 관광객이 오면 하는 일이다. ‘평창-서울 동계올림픽’이라는 시장의 각오와는 크게 어울리지 않는다. 국립극장 등에서의 북한 방문단 공연이 없었다면 국내에서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을 서울시민이 피부로 느끼기도 힘들 정도다. 시내버스만 올림픽 홍보 광고판을 싣고 달릴 뿐이다.

경기는 평창에서 열리더라도 서울시는 왜 서울 문화·관광올림픽을 진행하지 않을까. 우선 평창 등 강원도에 행사를 집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무슨 행사를 하면 관심을 뺏는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 주된 이유는 오래된 무관심이다. 2000년 평창올림픽 유치가 시작되고 2011년 확정된 후에도 올림픽은 서울 밖의 일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유치한 대회에 대한 소외감도 있었다.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평창이나 강원도만 뛰어서는 안 된다.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붐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서울시의 역할이 크다. 서울시는 다양한 문화·관광행사로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고 있음을 이방인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서울시의 역할은 평창행 응원단 차량을 무상 제공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창의 열기가 서울을 통해 세계로 확산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 열기를 강원도에만 가두지 말기를 바란다. 서울의 올림픽 문화행사가 평창의 몫을 뺏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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