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 표지. 사진제공=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학 대표 의서인 동의보감 원본이 학술성과 편의성을 갖추어 새롭게 태어났다.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한의학 대표 의서인 동의보감에 대한 교감을 통해 ‘내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을 펴냈다고 6일 밝혔다.
이 책은 동의보감 원문 8개 판본(초간, 기해영영개간, 갑술영영개간, 갑술완영중간, 남산당 등)에 대한 면밀한 교감의 결과물로서 ‘정본’이라는 의미가 깊다.
교감이란 여러 판본에서 나타나는 다른 글자들을 비교해 문맥상 적절한 글자를 골라내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정본’은 교감작업 결과 얻어진 판본을 의미한다.
한문서적은 책이 찍혀 나올 때마다 나무판에 글자를 새로 새겨 인쇄하기 때문에 판본에 따라 글자들이 조금씩 달라지고 오류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이유로 원문에 대한 정확한 번역 및 이해를 위해서는 교감작업이 필수적이다.
이번에 출판된 ‘내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은 동의보감 전체에 대한 교감본으로 8개 판본에 대한 교감기(교감 사항에 대한 설명)를 기재했고 교감 사항은 본문에도 표기하고 책 말미에 부록으로 실었다.
또한 형태서지를 그대로 재현해 우리나라 서적의 아름다움을 살렸고 ‘내손안에 동의보감’ 앱과 ‘한의학고전DB(https://mediclassics.kr/)’와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각 조문에 개요번호를 구절마다 새겨 넣었다.
한의학연은 이번에 발간된 동의보감 교감 내용을 ‘내손안에 동의보감’ 앱과 ‘한의학고전DB’에 반영해 올해 하반기까지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내손안에 동의보감 원문강독편’은 저작권 계약을 통해 도서출판 수퍼노바에서 발간됐고 현재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교감을 진행한 한의학연 오준호 책임연구원은 “동의보감의 의학적 중요성에 비해 교감작업이 많이 늦은 면이 있으나 향후 이같이 의학 고문헌에 대한 교감작업이 한의계에서도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의학연은 ‘내손안에 동의보감’을 2014년 출시해 이미 5만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동의보감 학습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은 바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