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김종오 부장)는 이날 오전10시께 검사와 수사관 등 25명을 투입해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 담당 부서, 동여의도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지난 2015년 국민은행 신입사원 채용 당시 특혜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검찰이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국민은행 채용비리 관련 수사 참고자료를 넘겨받은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해 이 가운데 확인된 은행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국민은행이 채용 특혜 명단을 만든 뒤 이들의 자녀를 부정 채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 조사에서 2015년 채용 때 20명의 이름이 적힌 VIP 명단이 발견됐고 명단과 관련된 지원자들은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했다. 이들 가운데 면접까지 간 지원자는 전원 합격했다. 특히 특혜가 의심되는 3명 중에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돼 부정 채용 의혹이 더 커졌다.
전국금융산업노조 국민은행지부는 이날 여의도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채용비리와 임금단체협상 파행에 대한 국민은행 경영진의 책임을 요구하며 윤 회장 사퇴를 촉구했다.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윤 회장은 종손녀가 입사 지원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하는데 믿을 수 없다”며 “윤 회장은 조합원과 국민들, 취업준비생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조에 따르면 노조가 5일 조합원 4,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3%는 2015년 채용절차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고 87.8%는 윤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