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오스트리아 하우스. 홍보관 작업과 프로그램 기획에 33억원을 들였다. /평창=권욱기자
고급 자재를 자국에서 공수해온 이탈리아 하우스. /평창=권욱기자
독일 하우스 내부. /평창=권욱기자
6일 강원 평창의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인근 대로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눈을 운반하고 있었다. 나무로 지어진 임시 건물 앞마당에는 눈이 언덕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은 오스트리아 하우스(홍보관). 평창올림픽 참가국인 오스트리아의 올림픽위원회가 자국 홍보와 자국 선수·임원, 귀빈 초청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담당자 플로리안 고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공사를 위해 오스트리아에서 110명이 넘어와 작업했다. 앞마당에 눈으로 만든 멋진 경관을 준비 중이며 여기서 스노 발리볼 이벤트 경기도 보여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14일 선보일 스노 발리볼 경기에는 세계적인 배구스타 김연경도 참가한다. 고시는 “올림픽이 끝나면 철거할 이곳을 만들고 행사를 기획하는 데 250만유로(약 33억원)를 들였다. 우리에게 홍보관 프로젝트는 올림픽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는 전통적으로 내셔널 하우스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는 국가 중 하나다.
이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하우스와 기업 홍보관은 올림픽을 즐기는 또 다른 흥밋거리다. 평창올림픽 기간 운영되는 내셔널 하우스는 코리아 하우스를 포함해 15개, 기업 홍보관도 12개에 이른다.
오스트리아처럼 아예 건물을 짓는 나라도 있지만 기존 건물을 활용하는 나라도 많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독일은 버치힐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를 통째로 빌렸다. 이날 독일 하우스에서 만난 담당자 클라우디아 바그너는 “독일에서 10명이 들어와 일하고 있고 한국인 자원봉사자 30명, 한국 내 프로젝트팀을 섭외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독일 선수와 가족, 한국 내 독일 인사들이 초청돼 독일 음식과 공연을 즐길 것이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하우스는 독일 기업의 후원을 받아 마련됐기 때문에 공사 비용 등은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독일 하우스 내부는 아직 미완성이지만 자동차 강국을 상징하는 장식과 화려한 공연 무대가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 하우스인 ‘카사(집) 이탈리아’는 용평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조명 등 고급 자재들을 설치하느라 분주한 표정이었다.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 내부에 자리한 네덜란드 하우스는 자국 상징 컬러인 오렌지색 자전거를 대량 준비해놓았다.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 위함이다. 올림픽 기간 네덜란드 국왕도 방문할 예정이며 하이네켄 맥주도 판매한다.
이들 내셔널 하우스는 7일부터 차례로 미디어 공개를 시작해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일반에도 공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소수만 초청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용평리조트에 위치한 스위스 하우스는 일반에 개방해 대형 스크린을 통한 단체 응원이 가능하다. 스키 강습을 진행하고 와인·치즈를 제공하고 특산물도 판매한다. 네덜란드 하우스에서는 약 3만원을 내면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의 코리아 하우스와 캐나다 하우스도 누구나 환영이다. 반면 용평리조트의 팀 USA 하우스는 초청자만 입장 가능한데 이들도 입장료 약 32만원을 내야 한다. 별도 신청이 필요한 독일 하우스 입장료는 48만원에 이른다.
올림픽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홍보관은 주로 강릉에 몰려 있다.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 코카콜라·삼성·맥도날드·알리바바·노스페이스·기아자동차·KT·오메가가 홍보관을 지었다. 평창 올림픽플라자에서는 코카콜라·삼성·현대·한국전력 홍보관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전자상거래 ‘공룡기업’ 알리바바는 지난해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합류한 후 이번이 첫 올림픽이라 홍보전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300명에 가까운 직원을 파견해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를 체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평창·강릉=양준호·우영탁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