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닥시장 등에 따르면 교통정보 시스템 전문업체 아이지스시스템(139050)은 사명을 데일리블록체인으로 바꾸면서 블록체인을 사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오는 9일 임시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술 개발, 판매, 가상화폐공개(ICO) 관련 컨설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하고 신사업 추진에 따라 회사 이름까지 교체하기로 했다. 의류·잡화 등을 제조하는 아비스타(090370) 역시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사업목적을 대거 추가하고 메타랩스로 사명을 바꾸는 안건을 다음달 30일 주총에서 다룰 예정이다. SGA솔루션즈(184230)는 지난 5일 물적분할을 통해 SGA블록체인(가칭)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암호·인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날 임시주총을 연 동양네트웍스(030790)도 블록체인과 바이오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과거 동양그룹 계열사로 시스템통합(SI)과 관리(SM) 등을 주력으로 하다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전자화폐 지불 결제 서비스 등을 비롯해 가상화폐 유통·개발·환전 등에 새로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뛰어든 기업들의 주가는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달 23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업목적을 변경하겠다고 알린 후 3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최근 폭락장에도 나홀로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주총 계획을 공시한 아이지스시스템은 당일 5,000원으로 마친 종가가 어느새 7,000원대로 올라섰다. 코스닥 하락장에도 주가가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SGA솔루션즈 역시 관련 내용을 공시하자마자 상한가를 찍는 등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가상화폐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지만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이른바 돈이 될 것 같다는 이유에서 유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는 ‘묻지마 사업목적 추가’가 적지 않았고 장밋빛 미래만 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가 적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화장품·태양광·전기자동차 등에 진출하겠다는 기업이 속속 등장했지만 일부 업체는 실행에도 옮기지 않아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는 면세점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했던 한 기업 대표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적발돼 눈총을 사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