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스포츠 축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선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해 활발한 외교전에 나선다. 여기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한정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도 포함된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까지 합류한다.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요인인 북핵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 셈이다. 긴장의 한반도가 비핵화와 평화의 기운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을 놓치면 언제 다시 이런 호기를 맞을지 모른다. 평창올림픽을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이유다.
전조는 나쁘지 않다. 때마침 경기장에서는 컬링 혼성 2인조 예선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승 소식이 들려왔다. 장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트윗을 보냈고 북한의 건군 70주년 열병식도 내부행사로 축소됐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적 소신을 내세워 국론을 분열시키거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정치권도 정쟁을 멈추고 하나 된 모습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온 나라가 힘을 모은다면 평창올림픽 성공과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