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증시 회복-달러 강세 속 원달러 환율 강보합

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후반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원화는 달러와 위안화, 국내 증시 움직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원30전 오른 1,087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밤 사이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1,090원에 상승 출발했던 환율은 개장 직후 1,080원대로 다시 떨어졌다.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대거 풀어놓은 데다 국내 주식시장이 뉴욕과는 달리 상승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은 장중 4% 이상 급등, 한국거래소가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를 발동할 정도로 달아올랐다. 코스피도 2,400선을 회복하면서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950억원 어치를 사들이면서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달러 강세·위안화 약세 흐름에 연동되면서 1,090원9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 1월 무역흑자액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위안화는 빠르게 약세로 기울었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지도부가 초당적인 장기예산안 처리에 합의하는 데 성공,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를 씻어냈기 때문이다.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0.38까지 오르면서 모처럼 90선을 회복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1,090원대에서는 다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는 흐름이 반복돼 1,080원대 후반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했다.

이날 장 마감께 원엔 환율(하나은행·오후 3시30분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2원99전 내린 992원29전을 기록했다. 엔화는 최근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지면서 급격하게 강세로 기울었지만 달러가 강세를 보인데다 일본 증시도 상승 마감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