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세계 6대 기축통화국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더 의미 있다. 스위스프랑은 미 달러화, 유로존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와 함께 6대 기축통화이며 전 세계 외환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7위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또 다른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와도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한도를 정하지 않은 상설 통화스와프였다. 이때도 외환위기 걱정을 크게 덜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스위스까지 계약국이 추가되면서 외환 부문 안전판이 더 단단해졌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 본격화를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스위스와 맺은 계약금액은 100억스위스프랑(약 11조2,000억원)으로 미 달러화로 약 106억달러 규모다. 계약 기간은 3년이나 만기 때 양국 간 협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공식 서명은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할 예정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와 대외적인 경제안정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중국 외에도 5곳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중국 560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호주 77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 치앙마이이니셔티브다자화(CMIM) 384억달러 규모다. CMIM은 한국·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이 구축한 통화스와프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