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신규 투자자에도 '실명계좌' 발급

거래소 자금 유입 잇따라 허용
가상화폐 다시 활기띨 가능성

거래량 기준 국내 2위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기존 투자자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에 대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에 나섰다. 3위 거래소 코인원에 이어 빗썸까지 신규 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허용함에 따라 최근 침체됐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빗썸은 9일 오전10시부터 농협은행의 실명확인 입출금 번호(가상계좌) 발급을 모든 회원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기존에 가상계좌를 보유한 회원뿐 아니라 신규 투자자들에게도 원화를 입금할 수 있는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부여하겠다는 의미다.


빗썸은 신한은행의 경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빗썸은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은 거래소가 계약한 은행의 계좌를 만들고 실명확인을 거쳐야 한다. 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기존 가상계좌 보유자 우선으로 실명전환하고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유보했다. 반면 농협은행은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단독으로 시작했다. 앞서 농협은행 제휴 거래소인 코인원도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실명 가상계좌 발급을 시작했다. 거래량 1위인 업비트는 현재 신규 가상계좌 발급 여부를 거래은행인 기업은행과 협의하고 있다.

빗썸이 신규 투자자에 가상계좌를 발급하면서 신규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코인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스위스 정부가 가상화폐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가상화폐의 허브가 되겠다고 선포한 것도 시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8% 오른 918만1,000원에 거래됐다. 전 세계 평균 시세가 874만3,309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국내 가상화폐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빗썸의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량이 2조~3조원이었던 반면 이날 24시간 거래량은 1조6,000억원으로 대폭 가라앉았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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