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환구시보는 11일 사평에서 “한반도가 중요한 기로에 섰다”며 “한국이 북미를 설득해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해 한국 고위급의 방북을 위한 긍정적 여건을 만들든지 아니면 평화적 해법을 포기하고 더욱 첨예한 대결국면으로 갈 준비를 하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 자격으로 보내 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초청한 것은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핵·미사일개발 활동 중단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문은 “현재 미국과 한국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문 대통령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상황 예측이 어렵지만 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정지융 중국 푸단대 한국·북한연구센터 주임은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은 한반도 이슈에서 중요한 신호”라며 “지난 수개월간의 상호작용이 긴장완화와 전쟁 가능성 해소에 효과를 냈고 한반도 중재가 결국 긍정적인 시작을 알렸다”고 말했다. 뤼차오 랴오닝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문 대통령의 개인적인 신념과 경제와 안보 딜레마 해결을 바라는 한국 상황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은 높게 보인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