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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빌딩 시장이 이전에 없던 활황을 보이자 ‘건물주’가 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 투자와 달리 평소에 쉽게 접하지 않은 데다 적지 않은 투자금액이 들어가는 분야가 중소형 빌딩 시장이다. 또 당초 예상하던 임대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겐 걱정거리다. 이에 사전에 면밀한 분석을 토대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가장 먼저 투자자 스스로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지역에 어느 정도의 규모의 건물을 원하는지, 동원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을 먼저 따져보라는 설명이다. 한 빌딩중개업체 관계자는 “특히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아무런 지식 없이 어떤 곳을 사야 하는지 얼마가 들어가는지 무작정 알려달라고 한다”면서 “평소 어떤 지역을 눈여겨봤고 어느 정도의 건물을 가지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본 뒤 전문가들과 얘기를 나누면 생각해볼 수 있는 선택이 다양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때 자신이 자주 다니던 지역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평소에 자주 접하던 지역인 만큼 해당 지역의 상권, 유동인구 등 지역 정보 파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본인의 자금 여력과 투자할 건물의 임차인에 대해 꼼꼼하게 살펴보는 일은 더 중요해진 시기다. 정부가 임대수익이자상환비율(RTI) 등을 적용해 임대사업자들에게도 대출 문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올 3월부터 RTI가 적용되면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수익 및 예상되는 임대수익이 대출금리 및 대출금액의 기준이 된다. 이에 따라 자금 사정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 공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에 어떤 임차인이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임대수익이 투자금액과 직결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좋은 임차인’이 중요해졌다”면서 “건물 매입 전 임차인과 따로 만나 여러 정보를 적극적으로 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 건물주인이 수익률을 높여 보이기 위해서 임대료 등을 부풀리는 경우도 많다”면서 “매입 전 임대차 계약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빌딩 시세에 대한 정보도 사전에 파악해두면 좋다. 빌딩 시장은 지인들끼리 매물을 갖고 있다가 사고 파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가격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빌딩 매매 관련 앱(APP) 등이 출시되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