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수색역 주변으로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자 주상복합 DMC자이(오른쪽)를 비롯한 인근 단지들의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박경훈기자
지하철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의 입지에도 지지부진했던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 은평구 수색·증산동 일대의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거 시설들만 밀집한 ‘베드타운’이었던 이곳에 서울시와 코레일이 수색역~DMC역 일대 면적 31만㎡ 부지에 업무·상업·문화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주요 미디어기업 사옥들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과 이어지는 고가 보행로가 설치되고 스포티비, 삼표 등 기업 사옥들이 들어선다. DMC역에서 수색로 건너편의 증산뉴타운 2구역에서는 GS건설이 시공하는 1,387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의 일반 분양(400여가구)이 올 하반기 진행될 전망이다.
11일 은평구청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색·DMC역 일대를 대상으로 하는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의 기초가 될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재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구역 면적을 12만 9,000㎡에서 31만 2,000㎡로 확대하고 구역 내 용도지역 변경, 도시기반시설, 건물 용도, 높이 등을 정하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안은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 통과가 보류됐지만 은평구청은 지적 내용을 보완해서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코레일과 공동으로 지난해 1월부터 진행 중인 ‘수색역 일대 종합개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도 올 상반기 중 마무리된다. 코레일은 수색역 철도 차고지, 정비기지 이전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에 따라 연내 수색역세권 종합개발 계획의 추진 방안이 공개될 전망이다. 이러한 수색역세권 개발사업과 DMC역 남쪽 상암동 롯데 복합쇼핑몰 개발사업은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대형 호재로 기대를 모은다.
은평구 증산동 223-15 일대에 삼표그룹 사옥을 짓는 개발계획안도 올 상반기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특별계획구역 10구역(부지 면적 7,828㎡)에 용적률 789%를 적용해 지하7층~지상29층으로 건축하는 내용이다. 건축 후에는 현재 종로구 수송동 이마빌딩에 입주해 있는 삼표그룹 및 계열사들이 입주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근처 5구역의 증산동 223-2 일대에 스포티비(SPOTV) 사옥을 용적률 798%가 적용된 지상15층 규모의 업무·상업시설로 짓는 내용의 개발계획안이 통과됐다.
증산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DMC 자이에서 전용 116㎡(43평)의 경우 작년말 6억6,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 오른 7억 1,000만원대에 나온 매물들이 최근 거래됐고 이제는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나온다”며 “각종 개발 호재가 이어지기 때문에 추가 시세 상승을 확신하는 사람들이 전세를 안고 구입하는 ‘갭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수색뉴타운4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지난해 6월 3.3㎡당 평균 1,669만원으로 일반 분양을 진행한 결과 1순위 청약 접수가 평균 37.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입지, 규모, 브랜드가 더 낫다고 평가받는 증산뉴타운2구역 역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입주 이후 주변 시세를 주도하는 단지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