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보험금 8,310억, 다시 주인 품으로

금융위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
두달 만에 '59만건' 발견 성과
"지급계좌 사전등록 시스템 활용
미발견 보험 남지 않도록 할 것"

발달장애 진단을 받은 자녀를 둔 A씨는 지난해 말 생각하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았다. 금융 당국이 운영하는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숨겨둔 보험금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A씨는 지난 1998년 자녀를 위한 보험에 가입했다가 2000년 아이가 1급 장해진단을 받아 20년간 매년 1,000만원씩 분할 보험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1회 보험금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이후 청구를 하지 않았고 주소와 연락처마저 바뀌어 보험금이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안내 받지 못했다. A씨는 지난달 보험 찾아주기 서비스를 통해 보험금 2억원을 수령하면서 중증 장애인 시설에 맡겼던 자녀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지난해 말 서비스를 개시한 내보험 찾아줌을 통해 59만건, 8,310억원의 보험금이 주인을 찾았다고 금융위원회가 11일 밝혔다. 내보험 찾아줌은 지난해 12월18일 서비스를 실시해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소비자가 몰리면서 1월 현재 총 214만명의 소비자가 자신의 보험금을 조회했다. 금융 당국과 보험사는 숨은 보험금이 있는 모든 소비자에게 안내 우편을 직접 발송하면서 보험금을 찾아주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쳤다.

금융위는 “앞으로 계약자 주소가 바뀌더라도 보험금 발생 사실을 안내 받을 수 있도록 계약자 최신 주소로 우편을 발송하고 소비자가 보험 청구 사실을 잊어도 보험사들이 알아서 지급할 수 있도록 지급 계좌 사전 등록 시스템에 대한 홍보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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