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격투기 격추에 시리아 대대적 공습…36만에 최대규모



이스라엘군이 10일(현지시간) 시리아군 공격에 자국 전투기가 추락한 직후 시리아를 향해 대대적인 공습을 단행했다고 이스라엘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이란 목표물 4곳을 포함, 12곳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시리아·이란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다.

시리아 국영 TV는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폭발음이 있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 구체적인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 F-16기가 당일 새벽 시리아에서 대공 무기 공격을 받아 이스라엘 북부에 추락한 데 따른 보복성 조치다.

F-16기는 시리아에서 이스라엘로 무인기를 날려 보낸 이란의 시설물을 파괴하는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리아군의 대공 미사일에 맞았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당시 공격으로 최소 두 대의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보도했으나 이스라엘은 공격을 받은 전투기가 한 대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 조종사 2명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1명은 중태다.

이스라엘, 이란, 시리아가 연루된 이번 격전은 지난 7년간의 시리아 내전 중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에 대해 “1982년 레바논 전쟁 이후 시리아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수시로 시리아 영토에서 군 시설이나 시아파 세력을 공습했으나 자국 전투기가 격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이란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우리는 어제 이란과 시리아 군대에 큰 타격을 가했다”며 “교전 규칙이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반격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게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정책이고 앞으로 계속될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텔아비브 군 본부로 수뇌부를 소집해 수 시간 동안 다음 단계를 위한 비상회의를 개최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실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시리아 내 목표물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벌인 이스라엘 공군의 조처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은 이스라엘 파괴라는 목표를 위해 시리아 영토를 이용해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며 반격을 언급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새로운 대치 국면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엔도 시리아에서 대치 국면이 악화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는 우려스런 상황과 접경지대까지 퍼진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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