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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그룹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처럼, 지난 앨범에서 ‘반했나봐’로 밝고 청량한 매력을 보여줬던 보이스퍼는 지난 달 발표한 신곡 ‘꺼내보면’에서는 달콤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팬심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헤어와 스타일링도 한층 세련미가 더해졌다.
“이번 앨범을 위해 핑크색 헤어를 시도해봤어요. 한번쯤 파격적인 변신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그 마음을 가진지 얼마 안돼서 바로 염색을 하게 돼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이렇게 밝고 특이한 헤어를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 요즘 거울 보면서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꽤 공을 많이 들였어요(웃음)”(광호)
“시대가 시대인지라 노래로만 승부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요. 듣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듣고, 보고, 느끼는 것까지 음악의 한 요소로 작용되는 시대라 비주얼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쓰려고 노력해봤어요”(강산)
특히 보이스퍼는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조금씩 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故 김광석 특집에 출연해 ‘이등병의 편지’로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최연소 왕중왕전 출연자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 방송을 통해 주목 받은 보이스퍼는 얼마 전 꿈의 무대 중 하나였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까지 출연하는 기쁨을 맛봤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모르시지만, 아무도 모르는 까마득한 무명가수가 ‘불후의 명곡’이나 ‘유스케’를 통해서 조금은 알려진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죠. 특히 ‘불후의 명곡’은 저희에게 은인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요즘 보컬 그룹들이 설 자리가 많이 없는 게 사실이잖아요. 그게 없었다면 저희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강산)
“인터뷰 할 때마다 버킷리스트처럼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을 이야기했는데 신기하게 하나씩 이뤄지더라고요. 그러다 ‘유스케’에서 섭외가 와서 놀랐어요. 정말 간절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걸 그때 느꼈어요. 가수생활하면서 뿌듯함을 느낀 순간이었고, 그때 이후로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아요”(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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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저희도 평범한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명색이 보컬그룹인데 조금 더 다르고 고급스러운 인사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라고요. 처음에는 간단한 화음으로 구성했는데 도저히 저희 자존심이 허락지 않더라고요. 보컬그룹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 번의 인사로 저희를 각인시킬 수 있는 인사를 만들고 싶었어요”(대광)
‘유스케’에서 불렀던 ‘여름감기’가 2년 만에 재조명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보이스퍼. 피부로 체감하는 인지도 변화는 가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된다고.
“SNS 좋아요 숫자가 많이 달라졌어요. 활동 기간이라 밖을 잘 못 나가다보니 밖에서 체감하는 건 별로 없는데, SNS에서는 반응이 바로 오더라고요. ‘라디오스타’ 덕분에 아이돌 그룹 팬 분들이 저희를 기억해주시기도 하고요. ‘유스케’와 ‘라디오스타’가 시기가 잘 맞물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멀었죠”(강산)
“저희가 ‘불후의 명곡’ 왕중왕전에서 박효신 선배님의 ‘눈의꽃’을 불렀는데 그게 SNS에 영상으로 올라왔더라고요. 데뷔 후 지금까지 올라온 영상 중에 만개 이상의 좋아요가 찍힌 건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한 번은 은행을 갔는데 ‘불후의 명곡’ 잘 봤다고, 잘 풀리시라며 저한테 갑티슈를 선물로 주시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전과 다르게 저희에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구나 싶어서 뿌듯하고 감사했죠”(광호)
누군가에게 휴식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보이스퍼는 높아진 관심에 힘입어 차트인까지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2018년 역시 다양한 음악과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는 활동 기간 뿐 아니라, 활동기간이 아닐 때도 버스킹으로 직접 찾아가면서 계속 여러분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이 익숙해하실 노래를 보이스퍼만의 색깔로 새롭게 보여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나 예능에서 노래하는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대광)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