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김련희 씨가 12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귀환을 앞둔 북한 예술단에게 접근하던 중 남측 당국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송을 요구 중인 탈북민 김련희씨가 12일 북한 예술단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돌연 나타났다. 정부 당국은 민간인 통제구역인 CIQ에 김련희씨가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경위를 파악 중이다.
김련희씨는 북한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도라산 CIQ에 도착하자 나타나 한반도기를 흔들며 예술단 쪽으로 달려들었다.
김씨는 북한 예술단을 향해 “평양시민 김련희다”, “얘들아 잘 가”라고 외쳤다. 예술단원 7~8명은 거의 동시에 김씨에게 “네”라고 대답했고 일부는 김씨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김씨는 우리 측 관계자에게 끌려나오면서 “집에 빨리 보내달라”고 저항했다. 이에 한 예술단원은 우리 취재진에게 격앙된 얼굴로 “김련희씨가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날 민통선 내 지인의 집에 들어갔다가 북한 예술단을 배웅하기 위해 CIQ에 나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한국에 들어온 김씨는 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왔다면서 고향인 북한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해 왔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의 조건으로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가 집단탈북한 여종업원 12명과 김씨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박효정기자·파주=공동취재단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