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충일 미술감독 “인면조에 대한 뜨거운 반응 감사”

“인면조는 평화를 수호하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등장한 사람의 얼굴을 한 새 ‘인면조’./연합뉴스
대한민국 정부 프로필 사진./트위터 캡쳐
“담아내고자 했던 모든 것들이 잘 표현돼서 보람차게 생각합니다. 특히 인면조에 너무나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9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의 주인공은 인면조(人面鳥)였다. 괴기스러운 날갯짓으로 등장한 인면조는 개막식 종료 후 그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면서 전 세계의 화제가 됐다.


13일 인면조를 만든 미술팀의 임충일 미술감독은 “인면조가 SNS에서 큰 화제를 일으켜서 미술팀 모두가 기뻐하고 있다.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임 미술감독은 “인면조는 고구려 벽화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등장 이유에 대해서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평화를 수호하는 사신과 함께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 인면조를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주제 중 하나는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그려온 평화’였다. 임 미술감독은 “이번 개막식에서 우리나라의 과거부터 미래가치를 폭넓게 담아내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행동하는 평화’라는 큰 주제 하에 △젊은이들이 낯설게 느끼는 우리 고대문화를 먼저 소개하고 △정선아리랑 무대를 통해 우리의 정서를 전하면서 △미래의문을 통해 초연결을 표현하는 식으로 그림을 그렸다.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면조를 다양한 형태로 각색한 그림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정책을 알리는 대한민국 정부 트위터의 프로필 사진도 인면조 캐릭터로 바뀌었다. 인면조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반응은 다르지만 인면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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