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어린이 '장염' 주의보…주부들은 '방광염' 조심해야

심평원 작년 설연휴 질병 발표

설 연휴에 어린이를 중심으로 장염,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이 큰 두드러기와 화상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40대 여성의 방광염도 요주의 대상이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27∼29일)에 64만명이 병원 외래진료를 이용했다. 30대 중반 이하의 젊은층은 평소보다 연휴에 더 많이 병원을 찾았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의 외래환자 점유율은 30%로 연평균 점유율 13%의 2.4배나 됐다.

설 전날이 34만5,4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날이 18만1,051명, 설 당일이 11만2,688명이었다. 진료과목별 환자 수는 소아청소년과 14만7,289명, 응급의학과 11만3,738명, 내과 8만8,998명 순이었다.


가장 흔한 질병은 장염(4만30명)이었다.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절반에 가까운 43.4%(1만7,352명)를 차지했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둔 뒤 상온에 보관했다가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이 큰 두드러기로도 연휴 기간 총 9,426명이 병원을 찾았다. 9세 이하 어린이가 26.4%(2,493명)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화상 환자 4,386명 중 9세 이하 어린이는 28%(1,226명)로 평소 20%의 1.4배였다. 가족들이 음식 준비, 손님맞이 등으로 분주하고 좁은 공간에서 북적이다 보면 뜨거운 물·국 등을 엎거나 넘어지면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방광염 환자는 여성이 4,787명으로 남성(481명)의 10배가량 됐다. 특히 30∼40대 여성이 전체 방광염 환자의 15.9%를 차지해 평상시(13.2%)보다 비중이 1.2배 컸다. 심평원은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노동 강도가 높아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교통 정체, 장거리 이동 시 승용차 등에서 오랜 시간 소변을 참으며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방광염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휴게소에 자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지난해 설 연휴 직후의 평일 환자 수는 372만명으로 최근 5년간 평일(월~금요일) 평균 환자 수 284만명의 1.3배, 환자가 가장 많은 월요일(340만명)의 1.1배였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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