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비자·마스터에 주는 수수료도 아쉬운 카드사

비자 등에 분담금 4,000억 낼 판
국내 카드사용 늘어도 웃지 못해

내국인들의 신용·체크카드 결제가 해마다 늘면서 글로벌 브랜드사인 비자·마스터가 돈을 쓸어담고 있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을 극복하기 위해 결제 확대에 힘쓰고 있으나 재주는 카드사가 부리고 돈은 비자·마스터가 벌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국내·국외 결제수수료에 카드발급·유지수수료까지 합친 글로벌 브랜드사 분담금이 4,000억원(부가세 포함)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 2013년 2,041억원을 기록한 후 4년 만에 두배가 증가한 것이며 8개 전업카드사 연간 순이익의 5분의1에 달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비자·마스터가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국외뿐 아니라 국내 결제분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는 영향이 크다. 업계에서는 전체 결제수수료 중 국내분이 국외분보다 3~4배가량 많다고 입을 모은다. 수수료율은 국외가 5배가량 높지만 결제액은 국내가 수십배 많기 때문이다. 국외결제 수수료율은 비자는 0.2%, 마스터는 0.18%이며 국내에서는 비자·마스터 둘 다 0.04%를 적용하고 있다.

이는 카드사랑 비자·마스터 간 계약 사항이라 국가가 개입하기도 마땅치 않고 당장 이들을 대체할 글로벌 결제망도 없어 카드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계속 물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카드결제 증가 추세라면 분담금은 더욱 늘어날 여지가 커 정부든 업계든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