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오는 22일 본입찰을 앞두고 1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은 결과 현재까지 부동산 시행사인 DS네트웍스와 중소 사모펀드운용사(PE) 한 곳이 제출했다. 그러나 두 곳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시행사로 시공사를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검토했으나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중소 PE도 의향서는 냈지만 삼환기업에 대한 예비 실사를 거치지 않아 인수 의지가 낮다고 평가받고 있다. SM그룹은 지난달 말 예비인수자로 선정됐는데 22일 본입찰에 참여할 곳은 이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1988년 광주에서 삼라건설로 출발한 SM그룹은 법정관리 등 구조조정 기업을 사들여 계열사만 61개에 자산이 7조원에 달할 정도로 사세를 키웠다. 법정관리를 통해 채무를 줄이면서 우발채무 위험이 줄어들고 일반 기업보다 낮은 가격에 자산을 인수하고 있다. SM그룹은 진덕산업과 남선알미늄 등을 비롯해 성우종합건설과 동아건설산업 등 중견 건설사를 주로 사들여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 밖에 한진해운의 자산 일부와 영업망을 SM상선을 통해 인수했으며 대한해운을 통해 삼선로직스를 사들였다. TK케미컬을 통해서는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 원사제조를, 벡셀을 인수한 후에는 2차전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환기업은 1948년 설립돼 업력이 긴 회사지만 회사와 노조 간 분쟁 등이 요인이 돼 법정관리로 가는 등 최근에는 기업 내부 사정이 좋지 않고 브랜드 가치도 높지 않은 편”이라면서 “SM그룹이 구조조정 기업 인수에 특화돼 있지만 이 부분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