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성추행사건 조사단, 법무부 전격 압수수색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13일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법무부 산하기관인 검찰이 법무부 핵심부서인 검찰국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사단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기도 과천 법무부 검찰국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서지현 검사의 인사 관련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 측은 “서 검사가 제기한 의혹 전반에 대한 자료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 검사는 지난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찰국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검찰 내부망을 통해 폭로했다. 이후 문제 제기를 했지만 감사 지적에 검찰총장 경고,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까지 겪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성추행 사건 후 서 검사에 대한 감찰 작업이 더는 진행되지 않았던 경위를 규명할 자료를 법무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4년부터 최근까지 서 검사에 대한 인사발령 과정 전반에 관련된 자료를 입수하면서 안 전 국장이 인사에 개입한 단서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조사단은 서 검사는 지난해 9월 박상기 법무부 장관에게 e메일을 보낸 뒤 법무부 간부와 면담했지만 이후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경위도 파악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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