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오피스의 투자 가치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근무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준다면 임차인들도 더 높은 임대료를 지불해 결국 오피스 투자 수익률 향상으로 연결됩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 컬리어스의 앤드루 해스킨스(사진)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오피스 투자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오피스 빌딩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로 임대차 시장의 변화를 들었다. 해스킨스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최근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곳이 ‘테크놀로지’ 분야”라고 강조하면서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 나인투식스라는 경직된 근무환경을 가진 제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위치나 임대료를 오피스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과 달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환경을 선호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테크놀로지 기업들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오피스 임대차 시장의 주류가 변하면서 향후 5~10년 후에는 오피스 투자 시장의 환경도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오피스 시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스킨스 아시아 리서치 헤드는 “전체 탄소 배출량의 약 3분의1이 오피스 빌딩에서 나온다”며 “각국 정부가 이를 줄이기 위해 건물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 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인 ‘보스턴프라퍼티’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 자산의 에너지 효율과 탄소 배출 감소 노력 등을 공시하고 있다. 또 유럽 연기금들도 대부분 실물자산의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민간 기구인 ‘GRESB’ 등을 활용해 투자 수익률 향상을 꾀하고 있다.
한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와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지난 1995년 한국에 진출했다. 컬리어스인터내셔널코리아는 그간 외국계 부동산 투자 회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은 정기춘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