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강연은 오전11시30분부터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1시간가량 청와대 내에서 진행됐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송 교수가 성장에 따른 노동·복지 문제에 대한 정책적 제안을 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그동안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많이 내왔다. 지난 8일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현 정부 경제정책 사회학적 조명’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현 정부의 노동 정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최저임금을 1,000원 올렸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업종도 있는 만큼 부문별 차등이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또 “가처분소득을 확대하는 소득주도 성장의 기본 원칙은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문제는 ‘아름다운 정책’을 아름답지 못한 방식으로 실행한다는 데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조건 공을 뻥 차 놓고 따라가는 것은 운동권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 정부가 성장과 고용·복지 중 성장보다는 고용과 복지만 챙기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송 교수는 중도 보수로 평가 받는 분”이라며 “올해는 특히 정책이 중요할 것 같은데 현 정부 정책에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어 그런 의견도 정부가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아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설 연휴 전날이어서 많은 직원들이 참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춘포럼’은 청와대가 한 달에 한 번 전문가를 초청해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한 이야기를 듣는 공부 모임이다. 지난해 10월 첫 강연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설계한 건축가 승효상 이로재 대표가 초청돼 건축과 도시재생에 대한 내용을 강연했다. 지난해 12월에 열린 두 번째 ‘상춘포럼’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가 초청돼 ‘반려견과 더불어 사는 법’ 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