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점쳐지는 IHQ 매각, 딜라이브에도 긍정적

IHQ,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딜라이브, 몸집 줄여 매각 수월
유료방송 합산규제 제도 변경…긍정적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 점유율(%)

사업자 시장 점유율
KT(030200) 30.45
SK브로드밴드 13.38
CJ헬로(037560) 12.97
티브로드 10.59
LG유플러스 10.42
딜라이브 6.66
지역SO 6.06
CMB 5.07
현대HCN 4.4
기준; 지난해 상반기 말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수년 째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딜라이브가 자회사 IHQ(003560) 매각에 대한 성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청신호가 켜졌다. 딜라이브는 덩치가 큰 데 비해 시장에서 저평가돼 채권단과 인수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번 매각이 무산됐다. IHQ 매각이 성공할 경우 딜라이브는 덩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채권단의 일부 자금 회수가 가능해 져 시간적인 여유도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IHQ 매각주관사 삼일PwC는 이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 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 카카오, 월트디즈니, 탄센트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IHQ는 유료 채널 기반의 미디어 광고 사업과 드라마 및 음반제작,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뿌리깊은 나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드라마를 자체 제작했고, 배우 김우빈, 김유정 등이 소속해 있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IHQ의 영업수익은 약 8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증가했다. 매각 대상은 딜라이브(33.97%)와 딜라이브강남케이블티브이(10.91%)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5%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 IHQ가 주당 2,400원, 시가총액이 3,47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가격은 대략 1,700억원 수준이다.

중국향 비지니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수 후보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계열사 A&E Television Networks Korea를 통해 IHQ 지분 5%를 인수하기도 했다.

IHQ 매각이 성공할 경우 딜라이브 매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딜라이브의 예상 거래대금은 현재 조 단위로 케이블 TV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의 차입금을 비롯해 딜라이브의 장단기 차입금은 2조원을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채권단은 자금 회수를 위해 최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CI가 2007년 딜라이브를 인수할 때 금액은 2조원 수준이었다.

또한 오는 6월 일몰을 앞둔 유료방송 합산규제 제도가 변경될 경우 딜라이브 매각 성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합산규제는 1개 사업자가 케이블TV, 인터넷TV(IPTV), 위성방송 등의 점유율을 더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제약을 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딜라이브는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여부 등에 따라 국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며 “IHQ 매각이 성사될 경우 딜라이브 매각도 이전보다는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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