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는 단 2화만에 평균 시청률 14.8%를 기록, 이전 역대 tvN 예능 시청률 중 1위였던 ‘삼시세끼 어촌편1’ 5화(평균 14.2%) 기록을 깬 바 있다. 이어 지난 4화에서 평균 시청률이 15.2%로 또 다시 상승하고, 5화에서는 16%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윤식당2 에서는 정신없는 도시를 떠나 조용한 소도시에서 시작하는 색다른 일상을 담았다. 제작진은 “누구나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벗어나 여유롭고 한적한 곳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고, 함께 살아가보는 꿈을 꾸곤 한다는 생각에서 이번 시즌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배낭여행객들을 손님으로 모셨다면, 시즌2에서는 세계 각지역 여행객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만나 정을 나눈 이웃들이 주 고객으로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보다 친근함을 더했다.
스페인 남부 가라치코 마을에 오픈한 윤식당 2호점은 마을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점점 손님이 모여들어 동네 맛집으로 인기를 얻게 된 이야기를 그렸다. 윤여정은 “가라치코 마을의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했다. 조그마한 동네에서 서로 모두 알고 지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식당2’제작팀이 ‘윤식당’의 인기비결, 편집원칙, 위생논란에 대해 밝혔다.
나영석 PD
이진주 PD
Q. 시청률이 높아 기쁨과 함께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다는 의미도 될 텐데 부담감이 더 컸나?-이진주PD “방송에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한편으로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청률이라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다. 아직 남은 회차가 많고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보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첫 방송이 끝나고 윤여정 선생님께서 반응이 너무 좋아 나중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하시며 연락을 하셨다.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씨 모두 다들 기쁘면서도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된다고 했다. 제작진도 같은 마음이다.”
Q. ‘윤식당2’의 높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드러내며 ‘12~13%’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는데, 혹시 12%대로 잡은 이유가 있을까?
-나영석PD “시청률이 너무 잘나와서 솔직히 부담스럽다. 지난 시즌1 최고기록이 6화에서 평균시청률 14.1%였다. 그래서 12~13%가 나오면 시즌2도 성공일거라 생각했는데, 첫 방송부터 높은 기록을 냈다.
첫 방송 전에 이서진씨가 시청률이 15%를 넘으면 시즌3를 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이서진씨가 문자도, 카톡도 잘 안 하는데 시청률이 15%를 넘자 오랜만에 시즌3를 준비하자며 문자를 보내왔다.“
Q. 인도네시아 발리에 이어 스페인 가라치코에서 윤식당을 개업했다. 시장님과 면담 및 주민들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도움이 컸다고 했다. ‘윤식당’을 개업하기까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듣고 싶다.
-나영석PD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어렵지만 ‘윤식당’ 준비에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든다. 촬영지를 몇 번이고 답사하고, 식당을 섭외하고,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안전 문제도 고려하는 등 여러 과정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국에서의 식당운영과 허가가 우리나라와 다른 점도 많아 지역 관청과의 협의가 꼭 필요하다.
시즌2는 사실,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방송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데 있어 엄격한 편인데, 가라치코시 시장님이 활약해 주셔서 그 이후로는 일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제작진이 시장님과 여러 차례 면담을 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해 상세히 알렸다. 시장님이 직접 도움을 주시니, 다른 행정단체들도 시장님의 의지에 따라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라치코시 주민들의 마음속의 허락이다. 주민들이 촬영에 대해 우호적이냐, 적대적이냐에 따라 분위기가 무척 달라졌을 것이다. 다행히 주민들이 윤식당2 촬영을 통해 마을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고 받아들이고 같이 즐겨주어서 가장 기뻤다.“
Q. 위생 부분에 있어서는 제작진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들었다. 그런데 시즌1에서도 위생 문제가 지적된 뒤 시즌2에선 마스크나 모자 등을 착용하자는 의견이 전혀 나온 적이 없었나. 윤여정 선생님이 지난 인터뷰 현장에서 만나, 본인이 얼마나 위생적인 사람인데 그런 댓글이 달리는지 마음이 불편해 보이셨다.
-나영석PD “위생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판단 미스라고 생각한다. 윤여정 선생님은 위생에 정말 철저하신 분이다. 제작진이 미흡했던 것을 인정한다. 시청자들의 지적은 기사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시청자 눈높이에 맞춰서 위생관념에 신경 써야 했는데, 미흡했다. 촬영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고 편집해 방송되는 방식이라 시청자들의 의견을 그때 그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서 더 조심하고 신경쓰겠다. ”
Q. 가감 없는 편집을 보여주는 게 ‘윤식당’만의 매력이다. 편집의 원칙이 있다면?
-이진주PD “시즌2의 배경인 테네리페섬 가라치코마을도 관광지이지만 그 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활기차게 아침을 여는 주민들의 모습을 방송에 많이 담았다.
지난 시즌에서보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관계 맺기, 이웃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아름다운 마을의 감성을 보다 잘 담아내고자 그곳에서 잘 어울린다고 느꼈던 음악도 배경음악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김대주 작가 “윤식당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공감 가는 것들이 많아 나름의 위로를 얻게 된다. 시청자들도 그런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윤식당2’ 출연진과 제작진
김대주 작가
Q. 아마추어들의 경영, 작은 판타지를 실현해주는 곳 등 윤식당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윤식당2’의 시청률 비결은 뭘까?
-나영석PD “‘윤식당’은 우리가 한 번쯤 꿈꿔본 작은 판타지를 실현해주는 곳이다. 윤식당2 시청률이 높은 것은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여유를 선물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현실에선 원하는 시간에 여행을 가는 것도, 마음 편히 여유를 즐기는 것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TV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한편, 16일 9시 50분 방송 예정이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는 결방한다. 대신 파일럿 예능 ‘자리있나요’가 편성됐다. 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 중계 및 설연휴로 인한 편성 변경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