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돌커뮤니케이션 직원들이 목표를 달성해 놀러간 보라카이 섬에서 기쁨을 만끽하며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산돌커뮤니케이션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 우리는 수많은 폰트(font)와 마주치고 해당 이미지를 인식한다. 기업들이 자신만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서체를 제품이나 로고에 사용하는 이유다. 국내 대다수 기업들의 폰트는 업계 1위인 ‘산돌커뮤니케이션’이 제작해오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사용되는 전용 폰트는 모두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작품이다.
산돌커뮤니케이션은 리더 기업답게 기업 문화도 혁신적이다. 특별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남녀직원 구분없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유명하다. 아이들의 방학 기간에는 일주일에 3~4일 재택근무가 가능한 덕분이다. 회사로 출근하는 날도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아침 10시에 출근해 5시에 퇴근할 수 있으며,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지원된다.
윤영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서울 종로구 명륜동 본사에서 세계 지도에서 글로벌 기업 고객들의 위치를 가리키며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산돌커뮤니케이션
윤영호 산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진정한 출산장려는 육아지원이란 생각에서 해당 제도를 마련했다”며 “단순히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등을 넘어서 육아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새롭게 설정한 회사의 목표를 달성하면 모든 직원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문화도 새롭다. 2008년과 2011년 중국 상하이 여행을 시작으로 지난 2015년에는 모든 직원이 필리핀의 세부에서 자연을 만끽했다. 지난해에는 보라카이 섬에서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지난 2015년 필리핀 세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산돌커뮤니케이션 직원들./사진제공=산돌커뮤니케이션
사내 동호회비도 한 달에 30만원내에서 지원된다. 삼삼오오 모여 영화를 보러가거나 스크린골프를 치곤한다. 맛집을 탐방하는 동호회도 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활동비의 절반이 30만원 내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직원들은 부담없이 동호회 활동을 즐긴다.
윤 대표는 “산돌커뮤니케이션의 경영 철학은 ‘직원이 행복한 회사’”라며 “폰트 디자인 기업이란 정체성에 맞게 직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항상 직원들을 배려해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행복한 회사 덕분에 직원들의 창의력과 능력은 늘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MS, 인텔, HP 등 외국 기업들로부터 폰트 제작 주문이 넘쳐난다. 윤 대표는 “외국 기업들이 국내 마케팅이나 영업에 사용할 한글 서체를 만들어달라고 연락이 온다”며 “1년에 걸쳐 개발한 애플의 전용 폰트의 디자인 감각을 인정받으면서 해외 고객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 산돌티움은 카카오톡의 ‘바른생활’ 이모티콘을 개발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한글을 활용해 단순하게 표현한 바른생활 캐릭터는 복고풍의 재미를 자아내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