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맥주 위기 어디까지" 편의점 맥주 10개 중 6개가 수입

2015년 20% 후반대에서 해마다 판매 급증

지난해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점유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가운데 한 소비자가 ‘4캔에 1만원’ 하는 수입맥주를 꺼내고 있다./BGF리테일제공


수입 맥주의 판매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편의점에서 수입 맥주 점유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2월 현재까지 수입 맥주와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각각 60.2%, 39.8%로 나타났다. 수입 맥주 점유율이 60%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에는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매출 비중이 각각 58.3%, 41.7%이었는데 3년 만에 점유율 수치가 정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2014년까지만 해도 수입 맥주 점유율은 20% 후반대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여왔고 지난해에는 국산 맥주를 앞질렀다. 반면 2014년 70.8%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국산 맥주는 해마다 수입 맥주의 공세에 밀리면서 올해 40%대 점유율마저 무너졌다. 이는 최근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 문화 확대로 편의점 맥주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차별화된 맛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맥주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 신장률을 보더라도 국산 맥주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수입 맥주는 2014년부터 매년 4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맥주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돼 수입 맥주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CU 관계자는 “지난해 맥주 수입액은 약 2억5,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다양한 국가의 맥주를 맛보려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편의점의 ‘4캔에 만원’ 마케팅이 젊은층의 합리적 소비코드와 맞아 떨어지며 붐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