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빚더미에 앉은 철도공사에 대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면서 노동계가 다음달 대대적인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또다시 시험대에 올릴 대규모 춘투가 예고된 가운데 마크롱의 지지율은 인기 없기로 악명 높았던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같은 시기 지지율(36%)보다 낮은 35%까지 추락했다.
17일(현지시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제2노조이자 공공 부문 최대 상급노조인 노동총동맹(CGT)은 오는 3월22일 전국적 규모의 장외집회에 철도 노동자들을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는 프랑스 정부가 올해 누적부채만도 500억유로(약 67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철도공사 SNCF에 대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 의뢰로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SNCF는 방만한 경영을 혁신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농어촌 지역의 군소노선들을 과감히 없앨 것을 권고받았다. 구조조정 방안에는 평생고용 보장과 조기퇴직 혜택을 없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이 남들보다 일찍 정년퇴직한 뒤 연금혜택을 온전하게 누리는 것이 부채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SNCF 노사는 정부 보고서를 토대로 다음주부터 구조조정 계획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필리프 마르티네스 CGT 위원장은 프랑스 앵테르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얻어맞으면 반격한다. 철도 노동자들이 3월22일 전국적으로 집회에 참여해 신분과 공공 서비스 영역을 지켜낼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좌파성향이 뚜렷한 CGT에 가입한 SNCF 소속 조합원은 26만명에 이른다. 프랑스 공무원은 마크롱 대통령의 공무원 12만명 감축, 임금동결, 사회보장세 증액 등에 반대해 지난해 10월에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