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조해리, “넌 최고이고 수고했다” 올림픽 경기 응원하며 빛나는 우정 과시



이상화 선수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18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 선수는 극한의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은메달을 거두었다.

이상화 선수는 그동안 엄청난 압박감과 상상하기 힘든 고통을 이기며 500m 3연패에 도전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상화 선수의 도전이 유독 빛났던 이유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 2연패에 이어 다시 한 번 4년간의 고된 여정을 견뎌내고 이번 올림픽에서 500m 3연패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무릎 부상과 계속되는 통증의 시련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던 것이었다.


/가진=SBS
그런 이상화를 지켜보는 조해리의 마음은 각별하다. 이번 올림픽의 SBS 해설위원 ‘해리포터’로 맹활약하고 있는 조해리는 이상화와 함께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함께 거머쥔 친구이기도 하다.

조해리는 여자 500m 경기를 앞두고 “소치 올림픽에서 상화가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내 경기를 응원해주어 힘이 되었는데, 이번엔 내가 다시 그에게 힘을 줄 차례다”라며 틈틈이 이상화 선수를 챙겼다. 이전 소치 올림픽에서 이상화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경기에 자필로 “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 다치치만 말아죵. 이미 당신들은 쵝오. 달려랏! 조해리, 박승희, 공상정, 김아랑, 심석희”라는 플래카드 응원을 통해 극진히 챙기는 애정을 보였다.

이에 화답하듯 조해리는 경기 바로 직전 SBS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서 이상화에 대한 돈독한 마음을 드러냈다. 조해리는 “너는 이미 2연패 영웅이기 때문에 지금도 충분하니 편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위로를 전하면서 시청자에게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상화 선수에게 무한한 격려와 응원을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상화 선수의 경기 직후에는 눈가에 눈물을 보이면서 “그동안 고생한 과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눈물이 난다. 넌 최고이고 수고했다”라는 말로 위로를 전했다.

한편 이상화는 여자 500m 결승에서 37초 33을 기록하여 고다이라 나오와는 0.39초 차이로 은메달을 따내며 선전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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