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삼성전자는 1.27% 내린 241만 9,000원을 기록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며 장 초반 249만원을 넘어섰지만 외국인의 매물이 나오며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000660)도 1.42% 떨어진 7만 6,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이날은 반도체주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일단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전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의 촉매로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지난해 기가바이트(GB)당 0.31달러를 기록한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가 올해 0.24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떨어지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 실적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종욱 삼성전자 연구원은 “올해 3·4분기부터 낸드 플래시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삼성전자 실적에 좋은 환경은 분명히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악화 우려에도 배당금 증가와 액면분할 등 주주 환원정책이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등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불안 요인이 있다”면서도 “배당금 증가와 액면분할로 인한 유동성 증가가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