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악재에 긴장하는 바이오주

신약 후보물질 임상 중단 발표로
한미약품 급락...목표주가도 하향
"업종 전반 부정적 영향주나" 경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만 전일보다 1.38%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한 회사의 이슈가 업종 전반을 흔드는 사태가 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 한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앞으로 나올 신약에 대해 제대로 분석이 이뤄지기보다는 ‘될 테니까 믿어보시라’는 식”이라며 “실력보다는 거품이 더 껴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바이오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주와 비교해 더 비싸진 점은 부담요인이다. 김용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력이나 재무적 성과 모두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할 수 없다”며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과 수급 논리에 휘둘리기보다는 베일에 감춰진 민낯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미국 존슨앤존슨이 20.2배, 화이자와 머크가 각각 14.2배, 15.5배인 반면 셀트리온은 87.6배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역시 시가총액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34조원대인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5,747억원이었지만 셀트리온(시가총액 38조원대)은 5,173억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성공, 미국 식품의약청(FDA) 판매 승인처럼 가시적인 성장 요인을 보고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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