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 꺾이지만 슈퍼호황 "4년 더 간다"

[IHS마킷 반도체 시장 보고서]
2021년 GB당 0.08弗까지 하락
클라우드·서버 시장 수요 폭발로
2021년까지 슈퍼사이클 지속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양대 축’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부터 본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에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가격이 떨어져도 낸드플래시 수요와 공급이 동반 상승하면서 2021년까지 전체 시장 매출은 슈퍼호황기이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평균판매단가(ASP)가 2021년에 기가바이트(GB)당 0.08달러에 불과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격이 0.31달러였음을 감안하면 무려 74% 가량 빠지는 셈이다. IHS마킷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2018년 0.24달러 △2019년 0.15달러 △2020년 0.10달러 등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근거는 공급 부족 해소였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높이면서 빡빡했던 수급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 실제로 2016년 말부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2017년에만 전년대비 7.4% 뛰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매년 새로운 반도체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제품의 가격이 통상 30% 가량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IHS마킷은 낸드플래시 가격이 시장 위축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매출은 지난해 538억달러에서 올해 592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2021년에도 561억달러에 달하며 꾸준히 500억달러선을 유지한다고 봤다. IHS마킷 관계자는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시장의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연평균 40%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인 SK하이닉스(000660) 11% △인텔 7% 등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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