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핵 해결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

틸러슨 美 국무 압박 속 대화여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미국·터키 외무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우리가 (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며 “당신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를 위해 ‘당근’이 아닌 ‘채찍’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핵무기는 그들(북한)에게 아무것도 사줄 수 없고 그들을 더 은둔의 왕국으로 만들 뿐”이라면서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세계와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그는 “외교 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내게 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이 압박과 대화 메시지를 북한을 향해 동시에 던진 가운데 북한은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깨진다면 전적으로 미국 책임이라는 입장을 재차 내놓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자 논평에서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미국)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대한 비난이지만 평창 이후 미국과 관계를 계산한 논평으로 보인다.

한편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우리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특사 파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아마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이나 북핵 문제 해결, 그리고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손철특파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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