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주식)펀드에 1,407만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채권혼합)펀드에도 2,804만원이 순유입됐다. 두 펀드 모두 설정액이 10억원에도 못 미치는 형편이지만 일부 통일펀드의 경우 환매 끝에 결국 청산되고 있어 비교가 되는 자금유입이다. 국내 통일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50억원 이상의 설정액을 보유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주식)펀드(56억원)도 올해 들어 7,479만원만 순유출돼 환매가 진정되는 모습이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지난해 월평균 3억원 이상씩 환매됐다.
지난 2014년 초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발언 후 신영자산운용을 비롯해 하이자산운용·교보악사자산운용 등이 잇따라 통일펀드를 설정했다. 장기과제인 통일 수혜주를 편입시킨 만큼 장기투자가 핵심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내내 북핵 긴장감이 높아지고 남북관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통일펀드는 맥없이 쪼그라들었다. 당시 출시된 펀드만 20여종에 이르렀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자투리펀드로 전락해 환매 후 청산되는 과정을 밟았다. 현재는 신영자산운용의 3개 펀드와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신영자산운용이 통일펀드 1호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가치투자와 장기투자 전도사 격인 허남권 사장이 직접 책임운용역을 맡고 있어 통일펀드 이름값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운용사 주식운용 관계자는 “통일펀드에 편입된 종목은 대형 우량주와 저평가된 가치주가 적절히 분산돼 있다”며 “다만 지난 정부에서 남북관계가 악화돼 펀드에 타격을 줬을 뿐 수익률과 운용역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의 3년 수익률은 27.07%로 벤치마크(BM) 대비 2.6%포인트가량 상회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중소형주 돌풍을 일으킨 원주영 신영자산운용 본부장이 허 사장과 함께 통일펀드의 운용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영마라톤중소형펀드는 설정 4개월 만에 운용자산이 3,000억원을 넘어서며 잠정적으로 자금모집을 중단하기도 했다. 신영자산운용은 원 본부장이 2001년 이후 18년째 국내 대형 연기금의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한 만큼 통일펀드 역시 장기적인 운용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