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샷 김티모테오 /사진=지수진 기자
핫샷은 2014년 싱글 앨범 ‘Take A Shot’으로 데뷔해 2015년 ‘Midnight Sun’, ‘Am I Hotshot’, ‘I‘m a HOTSHOT’까지 네 장의 싱글과 미니앨범을 냈지만 이미 포화된 아이돌 시장에서 빛을 보기는 힘들었다. 급기야 2016년엔 별다른 앨범을 내지 못한 채 씁쓸한 좌절을 맛봤고, 2017년 상반기 ‘프듀’에 출연한 하성운과 노태현이 주목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최근엔 티모테오와 고호정의 ‘더유닛’ 출연으로 또 한 차례 핫샷의 인지도가 상승했다. 티모테오는 ’더유닛‘ 파이널에서 최종 10위를 기록해 아쉽게 최종 유닛B 9인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얼굴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고호정은 3위에 올라 유닛B 최종 멤버로 활동하게 됐다.
서울경제스타는 19일 티모테오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의 독특한 이름 뜻이 궁금해졌다. 티모테오는 “저희 집안이 카톨릭이고 친가에 신부님이 계세요. 친누나는 원래부터 세례명이 이름이었는데 저는 김문규로 지었다가 엄마의 권유로 고등학교 때 개명했어요. 이전부터 친가에서는 티모테오로 불러서 이제는 정이 많이 들었어요”라며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로 “한 번에 못 알아들으시는 일이 많아요. 전화가 오면 몇 번이고 물어보거나 OMR카드에 네 글자만 적을 수 있어서 제 이름을 다 못 적은 적도 있었어요. ‘테모테모’, ‘세모네모’로 불린 적도 있는데 재밌으면 됐죠 뭐”라고 털어놓으며 이미 익숙하다는 듯 웃었다.
핫샷 김티모테오 /사진=지수진 기자
‘더유닛’이 끝난 후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던 핫샷 멤버 최준혁과 윤산의 반응을 묻자 티모테오는 “파이널 때 그 친구 둘이 왔어요. 준혁이가 제 결과를 보고 되게 많이 울었는데 고맙고 미안했죠”라며 “준혁이랑 산이도 능력치가 좋아서 앞으로 나오면 제일 빛날 것 같아요. 제가 곡 쓰는 걸 두 친구한테 배웠거든요. 준혁이가 작곡한 곡으로 처음 저희를 알렸을 정도니까요”라고 대답했다.
‘프듀’와 ‘더유닛’ 이후 팬덤이 커진 것을 어느 정도로 체감할까. “팬덤이 많이 늘어났어요. 데뷔 2년쯤 됐을 때 일본에서 프로모션을 돌았거든요. 도쿄에서 하고 지방을 돌아다니는데 공연 전에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무대에 서서 보니 진짜로 저희 멤버 수보다 적더라고요. 그래도 와주신 분들을 위해 2시간 정도를 공연했죠.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팬분들이 더 값진 것 같아요. ‘프듀’ 나가기 전만 해도 사실 다들 포기하려 했거든요. 그래도 다들 포기 안 하고 잘 버텨주다가 태현이가 ‘프듀’ 소식을 알려줘서 나가게 됐어요.”
“태현이, 성운이가 대단한 거죠. 호정이도 안무를 빨리 터득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잘 하더라고요. 그런 사례를 보고서 앞으로도 재지 말고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 팀 자체가 저희 기대와는 다르게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못 받았는데 이제는 한 명씩 팀을 알리고 있네요. 저에게는 큰일이에요. 이제는 조금씩 한 발 한 발 다가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호정이랑 저 중에 한 명이라도 되니 불안감이 많이 없어졌어요.”
핫샷 김티모테오 /사진=스타크루이엔티
1993년생인 티모테오는 올해로 26살이 됐다. 아이돌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저런 고민도 많을 시기다. “작년부터 생각한 건데 서른까지 5년이나 남았다고 생각해야할지, 5년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해야할지가 고민이에요. 슬픈 게, 다른 친구들은 저와 연차가 비슷한데 노래가 20곡정도 있더라고요. 저희는 일본은 물론 해외 활동도 없었기 때문에 2014년에 데뷔해서 핫샷으로 6곡밖에 안 되더라고요. 연차에 비해 무대 경험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아이돌 수명은 짧지만 가수로서의 수명은 길다고 생각하려고요. 늦게 저를 알렸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더 오래 일하고 싶어졌어요.”
하성운이 워너원 멤버, 노태현이 JBJ 멤버, 고호정이 유닛B 멤버로 활동하는 동안 2018년 티모테오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전에 했던 것처럼 자작곡을 공개하려고 해요. 쉬면서 계속 자작곡을 만들었거든요. 저 스스로를 알릴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노래도 만들었다가 ‘더유닛’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풀었어요. 많은 분들께서 ‘더유닛’으로 알아봐 주시고 노래를 많이 들어주시더라고요.”
티모테오가 ‘더유닛’을 하며 얻은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강조한다. “이제는 스스로를 잘 본다고 생각했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부족한 게 있고 내가 스스로 싫은 부분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꼭 그걸 싫어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고정관념이 덜해졌어요. 스태프분들, 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은 항상 해도 모자른 것 같아요. 늘 다시 얘기하고 싶어요. 저희 매니저 형도 고생 많이 하셨고요.(웃음)”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