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투용 드론 ‘CH-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연합뉴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앞세워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이 지역에 전투용 드론 30대 이상을 수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개발한 고성능 전투용 무인기 ‘차이훙(彩虹·CH)-4’를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30대 이상 수출했으며, 다른 10여 개 중동 국가들과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CH-4는 미국의 전투용 드론 ‘MQ-9 리퍼(Reaper)’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정찰과 폭격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중국이 그동안 중동 국가에 수출한 CH-4의 총 판매액은 7억달러(약 7,500억원)에 달하지만, 여기에 유지보수 비용이 포함되는 것을 고려하면 대당 판매가는 400만달러(약 43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은 “일대일로를 따라 여러 국가에 수출한 CH-4가 대테러 전선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으며, 이는 중국의 군사 교류와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또 CH-4가 주로 대테러 작전과 국경 순찰에 투입됐으며, 지금까지 1,000번 이상 출격해 10,000여 비행시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전투에서는 4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해 96%의 명중률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세 기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이 드론에 장착한 컴퓨터의 기록을 기술지원 과정에서 습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앞세워 미국이 장악한 중동 무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을 방문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CH-4 공장을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하기로 중국 측과 합의했다. 이는 중동 지역에 건설되는 중국의 첫 드론 공장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