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5도 어민 숙원 '어장 확대' 이뤄지나

인천시 대청어장 135㎦ 확대 건의

서해5도 어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어장을 넓히는 방안이 새로 추진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서해5도 연평(815㎦)과 백령·대청(2,394㎦) 어장 가운데 대청어장(232㎦) 135㎦를 확대해 367㎦로 조정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같은 면적은 서울 여의도(2.9㎦)의 46배에 해당한다.

서해5도 어장은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에 걸쳐 있다.

시는 어장 확대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2안으로 815㎦에 이르는 연평어장(서북방·동방)의 80㎦를 확대해 895㎦로 조정하고 백령·대청어장 약 2,394㎦를 226㎦ 넓혀 2,620㎦로 조정해 줄 것도 아울러 건의했다.


시는 어장 확장이 불가능할 경우 꽃게·까나리 등 주 조업시기를 3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9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확장해 줄 것도 함께 요청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해5도 해역은 어로한계선 이북에 위치한 접경 수역으로 협소한 어장에서 반복된 조업과 야간 조업금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 조업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라면서 “어업인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업구역 확장 및 조업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해5도 어장 확대를 위해서는 국방부의 승인이 관건이다. 군은 종전까지 대북 관계, 안보 문제 등으로 어장 확장에 난색을 표해왔다. 그러나 시는 최근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군의 전향 적인 검토를 기대하는 눈치다.

인천시는 다음달 본격적인 꽃게 조업 철을 앞두고 서해5도 어민과 해양경찰, 해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관계기관 회의에서도 서해5도 어장 확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어장 면적이 계획대로 늘어날 경우 서해5도 어획량이 5~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서해5도 어장의 어획량은 392만5,837㎏, 어획고는 311억1,287만원에 달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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