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 /더로컬 캡처
지난 2013년 창당한 독일 극우 신생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이 155년 역사의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을 제치고 지지율 2위 정당으로 올라섰다. 집권여당인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함께 독일의 양대 정당으로 불리는 사민당이 대연정 협상 타결의 후유증으로 몰락하는 가운데 극우 AfD는 처음으로 전국 2위 정당으로 부상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빌트가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에 의뢰해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AfD는 지지율 16%로 사민당(15.5%)을 꺾고 2위 정당으로 등극했다. 사민당은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지난해 9월 총선 당시 득표율 20.5%보다도 낮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기사당 지지율은 사민당의 2배에 달하는 32%를 기록했으며 녹색당(13%), 좌파당(11%), 자유민주당(9%)이 사민당 뒤를 이었다.
사민당은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주류 정당으로 지난 정부에 이어 이번에도 기민·기사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대연정 협상 과정에서의 내부 분열과 마르틴 슐츠 전 대표의 입장 번복에 따른 지도력 상실이 부각되면서 지지기반 붕괴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반면 2013년 창당한 AfD는 난민 대량유입 사태와 반(反)유럽연합(EU) 정서 고조로 연일 기세를 올리고 있다. AfD는 지난해 총선에서 득표율 12.6%로 연방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한편 대연정 후폭풍이 독일 정치판을 뒤흔드는 가운데 이날 메르켈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기민당 사무총장에 ‘미니 메르켈’로 불리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자를란트 주총리를 임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를란트 주총리가 오는 26일 당 회의에서 정식 선출될 예정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사실상 후계구도 준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사무총장직을 수락하며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정치적 시기”라며 “당내 프로그램을 쇄신하고 자기발견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