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선물 주려고" 평창올림픽 수호랑 인형 훔친 네덜란드인

영업 끝난 인천공항 기념품 판매점서 범행…경찰, 절도죄 입건

가방 걸이용 소형 수호랑 인형/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 화면 캡처=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러 한국에 온 네덜란드 남성이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 내 판매점에서 딸에게 줄 올림픽 기념품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절도 혐의로 네덜란드인 A(5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19일 오후 10시 5분께 인천공항 탑승구 인근 평창올림픽 기념품 판매점에서 가방 걸이용 수호랑 소형인형(10,000원 상당) 6개와 기념 후드 티셔츠(49,000원 상당) 1벌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네덜란드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20일 새벽 자국 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범행을 저질렀다. 보안구역인 면세점 인근 통로에 가판 형식으로 설치된 해당 기념품 판매점은 당일 오후 9시께 영업을 끝낸 뒤 상품들을 상자에 담아 둔 상태였다.

A씨는 “네덜란드에 있는 딸에게 평창올림픽 기념품을 사다 주려고 했는데 판매점 직원도 없고 문이 닫혀있었다”며 “상자에서 기념품을 그냥 가지고 나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주변을 순찰하던 인천공항 경비보안요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를 마친 A씨는 현재 네덜란드로 출국한 상태이며 경찰은 조만간 그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물품은 모두 회수됐고 피해자 측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절도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형사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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