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보성 장도 할아버지와 함께 27번째 봄 맞는 소 ‘누렁이’



21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시선기행-포구에서’ 3부 ‘소와 산책하실래요?’ 편이 전파를 탄다.

여자만의 넉넉한 갯벌을 품고 있는 섬, 전남 보성의 장도.

그 섬에 가면 바다를 산책하는 소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장도의 유일한 소, 누렁이.

윤점수 할아버지는 매년 밭농사의 시작을 녀석과 함께 해왔다.

척박한 섬 살이를 하면서도 농사지어 자식들을 길러내고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던 건 다 누렁이 덕분이란다.

“소도 늙고 할아버지도 늙고 그려”

그런 누렁이와 어느덧 27번 째 봄을 맞게 됐다.


“이랴~ 저랴~ 워워~” 목청 좋은 할아버지의 소리에 찰떡 같이 알아듣고 반응하는 누렁이.

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느릿느릿, 세월을 속일 수가 없다.

누렁이와 할아버지가 밭갈이를 하는 동안 앞바다로 굴 캐러 나서는 할머니.

차디찬 바닷바람 맞으며 굴 캐는 아내를 위해 할아버지는 손수레 끌고 갯마중을 나선다.

“살아봉께 괜차네”

누렁이의 눈에 비친 섬마을 노부부의 하루.

황혼이 물드는 그 아름다운 포구로 가자.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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