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종목]아바코, 8년만에 최대 수주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아바코(083930)가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확대에 따라 8년 만에 최대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아바코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는 1만 3,000원을 처음 제시했다. 현 주가는 8,980원이다.

코스닥 상장사 아바코는 LG디스플레이 물류 반송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용 박막 증착장비인 스퍼터(sputter) 국산화에 성 공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진공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는 박막태양전지 제조 장비도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2008년 6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투자했고 2016년 다시 지분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에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투자와 파주 10.5세대 투자를 발표했다. 2010년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신규 LCD 투자를 발표한 이후 아바코의 주가도 1년간 주당이익(EPS)가 13배 뛰어오른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바코는 대형 OLED 라인 투자에 소요량이 느는 장비생산 능력을 갖고 있어 8세대 이상 대형 패널을 투자하는 LG디스플레이 수주가 크게 늘어난다. 2018년 신규 수주액은 전년보다 44% 증가한 2,76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최대 수주액인 2,584억원을 뛰어 넘는 수치다.

아바코의 장비 수주 금액은 중소형 OLED보다 대형 OLED투자에서 큰데 대형은 스피터 장비를 쓰는 공정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또 원장의 크기가 커지면서 장비가 커져 수주금액도 상승한다.

김 연구원은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41%, 914% 늘어난 2,617억원과 177억원으로 내다봤다.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은 2017년 전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아바코는 2008~2011년 8세대 LCD용 스피터 등 진공장비를 국산화해 크게 성장한 경험이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10.5세대에서 아직 장비 업체들이 양산한 경험이 없고 광저우 OLED공장은 장비 국산화율을 높여야 하는 정부 지침 때문에 아바코가 진입하기 쉬운 편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와 CSOT는 LG디스플레이보다 10.5세대 투자를 먼저 시작했는데 아바코를 제치고 미국과 일본 경쟁사가 장비를 수주했다. 그러나 BOE가 10.5세대 LCD패널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바코도 LG디스플레이 10.5세대 장비 개발 비용, 연구개발(R&D)장비 생산 등으로 2017년 상반기 원가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에에 R&D장비를 우선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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