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한하는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AFP연합뉴스
과거 이방카가 방문했던 나라들은 그를 어떻게 예우해 왔을까요?
이방카를 위한 의전 ‘특급 작전’을 펼친 나라는 일본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지난해 11월 도쿄 ‘국제여성회의(WAW)’ 참석차 이방카가 방일했을 때 아베 총리가 직접 회의장에 가서 “이방카 고문이 만든 여성기업인지원기금에 5,000만달러(약 57억엔)을 지원하겠다”며 약속했습니다. 또 고급 료칸(旅館)에서 프랑스 창작 요리로 만찬을 대접하고 방일 나흘 전 생일이었던 이방카를 위해 전통 악기 연주자들을 불러 축하 음악을 연주했고, 아베 총리가 직접 꽃다발과 고급 화장용 붓도 선물했죠.
이방카의 인도 방문 때도 극진한 대우가 이어졌습니다. 이방카가 인도 ‘세계 기업가 정신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현장에서 만찬을 열어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당시 인도 야당은 “과도한 의전은 인도의 격을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지만 모디 총리는 ‘정상급 의전’을 밀어붙였죠. 심지어 인도는 이방카가 방문하는 하이데라바드시에 ‘길거리 구걸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 조치로 약 6,000명의 거지들이 재활센터나 노숙인 쉼터로 옮겨졌죠.
사우디아라비아의 극진한 대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5월 트럼프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때 사우디를 방문한 이방카에게 사우디인은 열광했습니다. 사우디는 왕족에게나 붙이는 ‘아부’(‘누군가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누군가를 높이기 위해 쓰는 호칭)를 이용해 이방카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사우디는 트럼프 대통령을 ‘아부 이방카’(이방카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이방카를 향한 극진한 예우를 표현했습니다. 또 사우디는 여성기업인지원기금에 1억 달러 출연도 약속했죠.
이방카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청와대는 외국정상 등 외빈을 초청할 때 주로 사용되는 상춘재에서 만찬을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이방카가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방문하는 만큼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다는 방침입니다.
‘트럼프의 복심’이라 불릴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인 이방카의 방한. 과연 이방카가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를 들고 올지 그의 일거수일투족, 말 한 마디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