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이날 이례적으로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 관련 설명자료’까지 배포하면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명백한 군사적 도발이지만 김 부위원장이 주도했다고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지만 국민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고 나섰다.
‘김영철 방남 수용 철회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원자는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 침몰의 주된 원인제공자라는 게 이제 와서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된다”며 “미국의 9·11테러를 주도했던 오사마 빈라덴은 객관적 증거가 있어 주도자라고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오사마 빈라덴이 미국을 제집 드나들듯 왔다 갔다 하는 것과 대체 뭐가 다른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이 방남하면 긴급체포해야 한다는 청원도 10건이 넘는다. 한 청원자는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이 환하게 웃으며 한국에 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상당히 괴롭고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원칙은 김영철이 오자마자 체포해서 조사하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그가 한국 고위인사들을 만나며 웃는 모습은 안 봤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천안함 유족들은 이날 24일 오후1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부위원장 방남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김 부위원장의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 수용을 즉각 철회하라고, 북한 당국에는 천안함 폭침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고 유족과 한국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각각 요구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